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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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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의 이방인을 이해하기 어려운 진짜 이유는 카뮈의 철학 자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논리적 모순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카뮈는 삶의 본질적 의미와 목적을 거부하며 반항을 외치지만 정작 그 반항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을 주지 못한다.
신앙이라는 희망도, 자살이라는 굴복도 부정하며, 차가운 부조리를 마주하라고 하면서 역설적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에피쿠로스적 행복(쾌락)의 개념을 무의미의 공간에 억지로 이식한 것에 불과하다.
시지프 신화의 마무리에 나오는 "우리는 시지프가 행복하다고 상상해야 한다"라는 문장이 대표적이다.
목적 없는 반항 속에서 행복을 추구한다는 이 지독한 역설 때문에 카뮈는 부조리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모순의 철학자라는 타이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카뮈는 생전에 "가장 부조리한 죽음은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부조리한 사고로 사망했다.
그가 진정 불운한 우연으로 죽음을 맞이했는지, 아니면 사고를 가장한 자살이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왜냐하면 그가 자신의 철학적 모순을 견디지 못해 도망쳤을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니체가 지옥 같은 삶마저 사랑하라는(운명애) 불가능한 모순을 버텨내지 못하고 끝내 정신병에 걸려 무너졌던 것처럼.
카뮈 역시 부조리를 직시하되 행복해지라는 그 지독한 모순을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살을 택하는 것은 자신이 평생 외친 반항의 철학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었기에 "가장 부조리한 사고"라는 자신의 말을 빌려 모순으로부터 도피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족들과 함께 탈 기차표까지 끊어놓고 홀로 친구의 차에 동승한 그의 이해하기 힘든 행보는 위장된 사고라는 추측에 더 큰 신빙성을 더해준다.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시지프 신화의 도입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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