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현장 ‘어부바’ 영상 속 북구청장 아니었다…대구시 간부였다
업은 사람은 북구청 간부…두 사람 과거 대구시 근무 인연
당사자 “선후배끼리 장난…재난현장서 오해 살 행동 죄송”
이근수 청장 의혹은 사실과 달라…시 감사부서 사실관계 확인
▲ 지난 8월 30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대구 북구 조야동에서 공무원과 복구 인력들이 도로에 쌓인 진흙과 토사를 치우고 있다. 당시 이 일대 수해 복구 현장에서 대구시 간부가 북구청 간부의 등에 업혀 진흙탕을 건너는 모습이 촬영돼 뒤늦게 논란이 일었다. 김민규 기자
대구 북구 수해 복구 현장에서 공무원이 다른 공무원의 등에 업혀 진흙탕을 건너 논란이 된 영상 속 당사자가 확인됐다. 등에 업힌 사람은 대구시 간부, 업은 사람은 북구청 간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경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영상에서 다른 공무원을 등에 업고 진흙탕을 건넌 A씨는 북구청 소속 간부다. A씨 등에 업힌 B씨는 그동안 일부에서 알려진 북구청 공무원이나 현직 북구청장이 아니라 대구시 소속 간부로 확인됐다.
일각에서 제기된 ‘당시 북구 부구청장이었던 현 이근수 북구청장이 영상 속 인물 아니냐’는 의혹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영상 속 두 사람은 모두 노란색 재난 점퍼를 입고 있었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이 구청장은 초록색 점퍼를 착용하고 있었다.
논란의 장면은 지난 8월 30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북구 조야동에서 촬영됐다. 당시 현장에는 피해 주민과 북구청 직원, 대구시 관계자, 경찰·소방 등 복구 인력이 투입됐다.
뒤늦게 공개된 영상에는 한 공무원이 다른 공무원을 등에 업고 진흙탕을 건너는 모습이 담겼다. 주민들과 복구 인력이 진흙을 걷어내던 상황과 대비되면서 ‘신발에 흙을 묻히지 않으려고 업힌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취재 결과 두 사람은 과거 대구시에서 함께 근무하며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올해 1월 대구시에서 북구청으로 자리를 옮긴 뒤 근무하고 있다.
A씨는 당시 자신의 신발이 이미 진흙에 젖은 상태였고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와 함께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우영 더불어민주당 대구 북구을지역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영상을 언급하며 진상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학교 선후배 인데다 워낙 허물없는 사이라서 당시 반 장난으로 한 것이 논란이 된 것 같다”라며 “일절 다른 의도는 없었고, 재난 현장에서 오해를 살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구는 그동안 당시 현장에 북구청뿐 아니라 대구시와 경찰·소방 등 여러 기관 관계자가 함께 투입돼 영상만으로 해당 인물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영상 공개 뒤 제기된 삭제 요구 의혹에 대해서도 당사자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감사 부서도 이번 논란과 관련해 당사자와 당시 현장 상황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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