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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이라는 거 강아지 입장에서 생각하면 좀 황당할 듯.

동네 편의점에 갔는데, 매장 안에 작은 강아지가 있었음.
종류는 잘 모르겠는데
털이 북슬북슬하고 작은 소형 견종이었음(대략 1리터 생수 정도 크기)
하얀 강아지가 귀여워서 다른 손님들 계산을 기다리면서
보다가 내 차례가 와서 계산하는데 주인이 자랑하듯 물어 봄.
"우리 똘이 예쁘죠?"
"네."
"개인기 있는데, 개인기 보여드릴까요?"
딱히 궁금하진 않았는데, 거절하기도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더니
몇 가지 재주를 보여줌.
대단한 건 아니었음.
손 하니까 앞발을 내밀고 코 하니까 코를 손가락 사이로 쑥 집어넣고
빵 하니까 쓰러지는 식이었음.
그냥 잘한다 대단하다 하고 나왔는데,
예전부터 왜 앞발을 손이라고 하는 거지? 하는 의문과
강아지는 원래 털이 있는데, 왜 굳이 옷을 입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듬.
가만 보면 개 입장에선 교육이라고 받는 게 모두 다 이상한 거임.
기다려는 주인이 허락할 때까지 먹지 말고 기다리라는 것이고
배변 교육이나 짖지 않는 교육, 입마개도 모두 강아지의 본성이 아니라
사람이 그 강아지와 편하게 살기 위해 하는 교육임.
개 입장에선 안정적인 먹이를 제공해주는 것 빼고는 사실 하등 필요 없는 것들이고
애견이라는 것이 개를 아끼는 게 아니라
실상은 그냥 개를 가까이 두고 기르기 위해
개를 통제하고 인간의 기준에 억지로 맞추게 하는 것 뿐이라는 걸 깨달음.
강아지의 생각을 알 수 없지만,
순식간에 그 귀여웠던 편의점 강아지가 답답해 보임.
애견이 진짜 개를 사랑하는 건지
개와 함께 하고 싶은 자신을 위해 개를 구속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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