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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밥 vs 돼지국밥은 말도 안됩니다


순대국과 돼지국밥 중 뭐가 낫냐는 얘기가 계속 도는데, 애당초 성립조차 안되는 매치업이라 결론이 안나고 계속 같은 논란만 빙빙 돌고도는겁니다.

소고기국에는 족보가 있습니다. 설렁탕, 곰탕, 갈비탕, 꼬리곰탕, 도가니탕처럼 부위가 메뉴명이 되는 구조입니다.
부산 돼지국밥은 이 족보 안에 있습니다. 피난민과 항구 도시라는 부산의 특성상, 소고기 자리에 돼지를 쓴 곰탕류로 봐야합니다. 메밀 대신 밀로 만든 냉면=밀면과 같은 구조예요. 지금은 부산을 대표하는 독립된 음식이 맞고, 돼지곰탕이라는 고급 메뉴까지 뻗어간 메뉴지요. 다만 분류상 출발점은 소고기국의 대체재입니다.

서울식 순대국은 돼지 단독 족보입니다. 여기선 부위가 아니라 순대의 종류가 메뉴를 가릅니다. 순대는 결국 돼지 내장으로 만든거여서 머릿고기나 오소리감투 같은 특수부위는 물론 포함이고, 그게 지역별 특색과 결합해 순대=내장=고기가 되어버린걸로 볼 수 있어요. 육수의 완성 단계(다대기를 풀었는지, 따로 내는지)도 중요하고요. 분류 기준 자체가 소고기국과 다릅니다.

꼬이는 지점은 순대입니다. 부산 돼지국밥에도 순대가 올라가니 같은 족보처럼 보이는데, 부산에서 순대는 그냥 토핑입니다. 고깃국속 고기 그 자체가 아니고요. 수육, 내장, 순대, 섞어 중 하나를 고르는 구조의 선택지예요. 반면 서울에서 당면순대는 저가 프랜차이즈의 상징이지, 전통파들에겐 절대 인정받지 못합니다. 부산식 토핑이 서울식 순대국 자리에 들어와 버리니 싸움이 나는 겁니다. 토렴도 그저 식당별 특색이기에 전혀 구분기준이 되지 못하고요.

평양냉면과 밀면 중 뭐가 낫냐고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성립이 안되는 매치업을 단순히 이름이 비슷하단걸로 붙여놓으니 결론이 안나는거 아니겠어요? 어느 쪽이 맛있냐는 취향차이고 다른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는 부산식 돼지곰탕(국밥)도 사랑하고, 서울식 순대(+고기+내장)국밥, 경기식내장(+머릿고기)국밥, 이북식(아바이순대, 찹쌀순대)까지 전부 따로 구분해서 즐기고 사랑합니다. 이걸 한번에 묶지 않으니 너무 좋은게 메뉴다양성이 생겼어요. 뻐다귀해장국뿐만 아니라 일본 돈코츠라멘도 같은 돼지국물 카테고리내 다른 메뉴로 보거든요. 얼마나 좋아요 즐길게 이만큼 많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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