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환점이랄까
나이가 이제 60을 향하면서 삶에 이런저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오래 몸담았던 일을 놓고 은퇴생활자가 되었고
역시 오랜 세월 절친이었던 담배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실천중이며
운동 그 중에서도 정말이지 평생 할 리가 없을 줄 알았던 헬스에 빠져서 8개월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맥시멀리스트 그 자체였는데 이제 오래 미쳐있던 취미용품과 수집품들도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죽는 날까지 다시 열어보지 않을 책들을 정리중인데 이게 나름 어마어마한 양이라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이제 내가 캐치볼을 하고 혹은 레어한 글러브 수집하고 손질할 일이 없을 것 같아 수십 개의 고가 글러브들 정리해야 하는데 이것도 엄두가 안 납니다.
수백 개에 달하는 사인볼과 큐브도요.
그나마 만년필은 좀 수월합니다.
일단 만년필, 잉크, 노트의 구입을 멈췄고 저가의 펜들은 지인들에게 나눔을 하는 중입니다.
제 목표 중 하나가 제 정신으로 제 몸을 가눌 수 있는 상태로 100세를 살아내는 것인데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우주가 제게 그것을 허락한다면 이제 좀 가볍게 거기에 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행인 것은 아직 부모님 건재하시고
남동생 부부와 조카 모두 제 자리에서 잘 살고 있고 저와 제 오랜 연인도 건강하게 제 앞가림을 하며 살아갑니다.
이런 평온한 날들이 허락됨에 감사한 마음으로 소중한 사람들과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인 가을의 날들을 행복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시간보다 비싼 것이 인생에 없음을 요즘 매일매일 느끼는 가운데 세상에서 젊은이들이 제일 부럽습니다.
좋겠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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