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보다창량을 ㅡ 김경호변호사님 말씀에 공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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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량】
- ‘사심(士心)’을 이젠 이야기 한다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에서 이재명은 칼에 목을 찔렸다. 그 앞뒤로 그는 수백 번의 압수수색과 잇단 기소, 여러 재판을 견뎠다. 그를 지켜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한 사람이 아니다. 윤석열 총장의 징계를 밀어붙인 법무부장관 추미애, 그 징계를 맡았던 감찰담당관 박은정, 검찰 안에서 "눈치껏 엎드리는 검사는 검사가 아니다"라고 쓴 임은정, 특검과 탄핵의 법안을 만든 김용민이 있었다.
2026년 10월, 그들이 차례로 맞고 있다. 계기는 김지용이다. 2020년 윤석열 징계에 반대하는 검사 집단 성명에 서명한 사람을 초대 중수청장에 앉히자 반대했더니, 대통령은 "사심"이라 했고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한다"고 했다. 임은정은 중수청 1호 감찰 대상이 됐다. 윤석열 정부도 그에게 하지 않은 감찰이다.
초한지에 이 장면이 있다. 유방은 황제가 된 뒤 한신, 팽월, 영포를 차례로 죽였다. 토끼를 다 잡자 사냥개를 삶았다. 끌려가던 한신이 남긴 말이 토사구팽이다. 살아남은 일등 공신은 장량뿐이었다. 그는 3만 호의 봉읍을 사양하고 유방을 처음 만난 유(留) 땅 작은 봉읍만 받았다. 조정에서 물러나 곡식을 끊고 신선술을 배웠다. 황제가 의심할 자리에 서지 않는 것, 그것이 그가 살아남은 방법이었다.
민주진영의 다음 세대 리더들에게 조심스럽게 권한다. 한신이 되지 말고 장량이 되라. 지금 다투면 삶기는 쪽은 당신이다. 내려놓고 한 걸음 물러나 다음을 기약하라 조심스럽게 권한다. 이기는 자리보다 살아남는 자리가 먼저다.
그리고 대통령에게 한마디 보탠다. 공신을 삶은 유방은 그래도 천하를 지켰다. 그러나 자기 사람을 의심한 항우는 그러지 못했다. 범증 한 사람을 의심해 내쳤고, 한신을 쓰지 못해 유방에게 빼앗겼다.
홍문에서 40만 대군을 거느리고 유방의 목숨을 손에 쥐었던 항우는, 4년 뒤 오강 나루에서 부하 스물여덟 명만 남긴 채 스스로 목을 베었다. 목에 칼을 맞던 날 곁을 지킨 사람들을 의심하고 내치기 시작한다면, 다음 장면은 역사가 이미 써 두었다. 초라한 오강이다.
2026. 10. 11.
변호사 김경호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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