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지뢰밭 누구는 야구장
며칠 전 DMZ에서 나라를 지키던 군인들이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를 당했다.
누군가는 위험한 수색로를 직접 걸으며 임무를 수행하다 발목을 잃을 정도의 큰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비슷한 시각 일본에서는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다.
우리 야구대표팀 24명은 모두 프로선수이고, 그중 16명이 병역 미필이다. 개최국 일본은 프로야구 선수가 아닌 사회인야구 대표팀을 내보냈다.
물론 국가대표로 뛰는 것 역시 명예로운 일이고, 선수 개개인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선수들은 현행 제도 안에서 자신의 기회를 잡으려는 것뿐이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실제 군인이 지뢰 위험지역을 걸으며 나라를 지키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프로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현역 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동시에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참 복잡하다.
스포츠의 가치와 국가대표의 명예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
다만 이제는 한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우리가 말하는 '국위선양'의 가치와, 최전선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복무하는 사람들의 희생을 우리 사회가 과연 균형 있게 평가하고 있는지.
선수들을 욕할 문제라기보다 이런 제도를 계속 같은 방식으로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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