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운전하기 참 무섭네요
고속도로 1차선에서 시속 120~130km로 달리는 중인데 고객님이
“여기 몇 km 도로냐.. 무섭다. 죽기 싫다..” 말씀하심.
“아 그러신가요? 속도를 조금 줄이겠습니다. 100km로 달려드리면 될까요?”
“예.”
그리고 2차선으로 바꿨습니다.
잠시 후 합류 차선이 있고 저는 시속 90~100km로 주행 중이었는데,
합류 차선에서 그 차량이 계속 밀고 들어오는 겁니다. (백미러로 확인)
부딪치기 바로 전에 제가 핸들을 옆으로 확 꺾었습니다.
차가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휘청거리며 미끄러졌고, 저는 집중해서 다시 정상 궤도로 돌려놨습니다.
백미러로 확인했을 때 거의 부딪치기 직전이어서 순간적인 판단으로 꺾었습니다.
고객님은
“ㅅㅃ 이게 뭐 하는 거냐”고 욕하기 시작하고..
저는 “제 잘못이 아니다. 사고를 피한 거다”라고 말씀드리고,
일단 비상등 켜고 창문 열고 손으로 수신호한 다음 옆에 갓길에 세웠고, 그 차량도 따라왔습니다.
내려서 확인하니 굉장히 어린 분이었습니다.
20대 후반~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더군요.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하시더군요.
못 봤다고 합니다. 90도로 머리 박고 계속 사과하시더군요.
제가 안 피했으면 100% 박았던 거라고 인정받았습니다.
진짜 찰나의 순간이었고, 거의 부딪치기 30cm까지 밀고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리기사고 차량 주인은 고객님이시니,
“두 분이 연락처 일단 교환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고객님과 저는 음주도 의심했는데, 음주는 아니라고 합니다.
다행히 다친 곳도 없고 차량도 혹시라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연락처 교환해서 해결하시라고 하고 마무리했습니다.
근데 이게 타이밍이라는 게 참...
하필 고객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고 차선 변경한 다음에 이런 문제가 생기네요.
차라리 아무 말씀도 안 하셨으면 이런 문제가 안 생겼을 텐데..
그리고 화물차들 사이에서 100km 이하로 달리니까 오히려 더 위험한 것 같더라고요.
저는 운전할 때 항상 백미러로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정말 좋은 습관이라고 다시 한번 느꼈네요.
아마 그때 제가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박았으면 무조건 차가 전복됐을 것 같습니다. 조수석 뒷부분을 그대로 충격했을 테니...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