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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무엇이 달라졌단 말인가,


김서현 105일 만의 복귀전, ‘재정비’했다면 무엇이 달라졌는가김서현이 10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20일 대전 KIA전, 한화가 6-8로 뒤진 9회초 1사 1루에서 등판했다. 결과는 ⅔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 최고구속은 151km였다.필자는 이 한 경기만 보고 김서현이 실패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105일 만의 1군 등판이다. 긴장했을 수도 있고 아직 경기 감각이 완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반대로 다음 등판에서 삼자범퇴를 하고 150km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고 해서 “김서현이 완전히 돌아왔다”며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니다.한두 경기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선수의 실력은 지속성으로 증명되어야 한다.필자가 김서현을 보면서 계속 궁금했던 것은 다른 데 있다.퓨처스리그에서 도대체 무엇을 재정비했는가.
김서현은 퓨처스리그에서 2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숫자는 좋아졌다.그러나 평균자책점이 내려갔다고 해서 그동안 나타났던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다.필자가 볼 때 김서현의 문제는 크게 멘탈과 테크닉, 두 부분에서 살펴야 한다.압박을 받았을 때 왜 제구가 흔들리는가.볼넷이나 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자기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가.주자가 나가고 승부가 어려워졌을 때도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질 수 있는가.이것이 멘탈 부분이다.기술적으로도 살펴야 한다.투구 밸런스는 안정됐는가.릴리스 포인트는 일정해졌는가.패스트볼의 커맨드는 좋아졌는가.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공이 있는가.이런 것들이 바로 ‘재정비’의 내용이어야 한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의 설명은 너무 막연하다.김서현과 정우주가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거쳤으니 1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면서,“1군에서 던지면 분위기도 다르고 하니까 달라질 거라고 본다.”이런 취지로 이야기했다.필자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했다.1군 분위기가 다르면 무엇이 달라진다는 것인가.오히려 1군은 퓨처스보다 압박이 훨씬 크다. 타자 수준도 높고 한 구의 실수가 경기 승패로 연결된다.분위기가 제구를 잡아주는 것도 아니고, 투구 밸런스를 고쳐주는 것도 아니다.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실력이 나와야 한다.
어제 복귀전에서도 김서현은 첫 타자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나성범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고 만루에서는 김태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물론 ⅔이닝만으로 재정비의 성공과 실패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오히려 지금부터 봐야 한다.다음 등판에서도 같은 문제가 나타나는가.주자가 나갔을 때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는가.접전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를 자신 있게 던지는가.연속 등판에서도 같은 투구를 보여주는가.몇 경기를 거치면서 이것이 안정적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재정비가 됐다”​고 말할 수 있다.그리고 필자가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감독 인터뷰의 구체성이다.
“재정비했다.”그렇다면 기자가 물어야 한다.“감독님, 무엇을 재정비했다는 말씀입니까?”“1군에서는 달라질 것이다.”그러면 다시 물어야 한다.“어떤 부분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하십니까?”“내일 잘 준비하겠다.”그렇다면 한 번 더 물어야 한다.“무엇을 어떻게 준비하시겠다는 겁니까?”이것이 인터뷰다.며칠 전 필자는 LA에 거주하는 기자와 장시간 통화를 했다.그분에게 미국 메이저리그의 감독 인터뷰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감독이 한 말은 기록으로 남는다. 기자들은 이전에 감독이 했던 말까지 살펴보고 맥락이 맞지 않으면 다시 묻는다고 한다.그러니 감독도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어제는 이렇게 말하고 오늘은 저렇게 말하기가 어렵다.그런 질문 속에서 감독의 야구가 드러난다.
우리 프로야구는 어떤가.“좋아질 것이다.”“잘 준비했다.”“재정비했다.”“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내일 잘 준비하겠다.”말은 있는데 무엇을, 왜, 어떻게가 없다.팬들이 감독에게 원하는 것은 어려운 야구 이론이 아니다.왜 그 선수를 2군으로 보냈는가.무엇을 고쳤는가.무엇이 좋아졌다고 판단했는가.그래서 왜 다시 1군으로 불렀는가.그리고 아직 부족하다면 앞으로 무엇을 고칠 것인가.그 설명을 듣고 싶은 것이다.
김서현은 아직 22세의 젊은 투수다.강한 공을 가진 귀중한 자원이다.그러기에 더욱 조급하게 성공과 실패를 재단해서는 안 된다.한 경기 잘 던졌다고 영웅을 만들지도 말고, 한 경기 무너졌다고 실패한 투수로 만들지도 말자.지도자는 정확하게 진단하고, 구체적으로 처방하고, 기다리면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팬들에게 그 과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한국 프로야구도 어느덧 45년의 세월을 향해 가고 있다.이제 경기력만 발전할 것이 아니라 감독의 인터뷰와 기자의 질문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첫 번째 질문보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질문이다.“감독님, 왜 그렇게 판단하셨습니까?”
그리고 필요하다면 세 번째 질문까지 가야 한다.김서현이 다음 경기에서 잘 던지기를 필자도 바란다.그러나 한두 경기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조금 더 지켜볼 것이다.왜냐하면 야구에서 진짜 변화는 말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실력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 실력은 한 경기가 아니라 지속성으로 증명되어야 한다.#김서현#한화이글스#김경문#KBO리그#박용진야구칼럼#박용진의야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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