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AG는 실패인가? (1)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인가 올림픽인가
개인적으로 매년 나오는 "원래는 50개가 당연했던 금.." 따위의 상투적이고 논란 자극적인 문구가 국론분열이라거나 하는 정치적 세태에 의한 것 같아 매우 부정적입니다.
그렇다고 스포츠에서 아겜 금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과연 우리의 목표가 뭔지는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여기의 많은 분들이. 특히 야구에서 느끼는 것 처럼 드또보도 모탄 종목에서 쉬운 상대 실업팀/프로팀으로 두두려패고 금메달 따는 것이 국력이나, 국위선양, 스포츠 문화 증진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이 표만 봐도... 예전의 아겜 대표팀이 메달을 많이 딴다고 한국 스포츠가 건강했을까요?
물론 그러한 정치적 활동을 통해 태권도가 세계적 스포츠가 되긴 하였습니다만... 태권도 아겜에서 적극 밀어서 16개 종목 중 12개 우리가 가져가고 하는게 건강한 스포츠 문화 선도도 아니거니와 정구 볼링 이야말로 정말 다른 나라에서는 취미로 하거나 하는 마이너스포츠를 실업팀 만들어 육성하고 (심지어 정구 실업팀은 종주국 일본 선수까지 입단하는 꿀단지죠) 아시안게임 메달 포상금 주는게 건강한 것도 아니지 싶습니다.
오히려 2010년대 중반 이후가 되면서 메달 수는 확 슬림해졌지만서도 종목은 더 선진스포츠화 되고, 자카르타의 사이클, 항저우의 수영 처럼 세계로 나가지 못한 종목도 생겼습니다만... 항저우에서 시작된 수영 물결은 그래도 어느정도는 한국 기초스포츠의 자양분이 되고 있고, 태권도, 펜싱, 양궁, 유도, 사격 등이 조화로워 진 상황은 실제로 우리가 기초 스포츠들의 최종 목적지이자 핵심인 "올림픽"으로 가는 길을 밝히고 있습니다.

40개대로 아겜 금이 내려온 이후에도 유지되는 펜싱, 양궁, 태권도 등 종목들은 최근 10년간 올림픽에서도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종목이고, 사실 국가가 지원하는 엘리트스포츠의 의의를 잘 살리고 있으며, 체육협회 운영도 비교적 잘 되고 있는 종목들이죠. 결국 이런 종목들 중심으로 남겨내는 것이 오히려 숫자만 잇빠이 늘리는 정책보다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구기종목과 올림픽종목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긍정적 성과는 구기종목의 부활과, 올림픽종목, 특히 아시아에서 탑을 먹으면 세계 탑급이 될 수도 있는 종목들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하는데 있었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조금 예외적이고 현재로서는 아겜 중심 종목인 카누를 제외하고 한국이 멀티골드를 획득한 곳을 보면..펜싱, 체조, 배민, 근대5종이 있는데 이들은 2028년 올림픽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아직 종목이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양궁과 태권도 까지 총 6개, 좀 더 널럴하게 보자면 골프와 유도도 여기 들어가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또한 개별 개수는 적어도 축구, 야구, 3x3농구, 농구, 핸드볼 등 종목에서 이미 6개의 금메달을 가져왔다는 것도 매력적인 상황. 수는 적어도 종목 다양성과 인기도 높고 주요한 종목에서 메달을 챙긴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예외적인 상황인 야구를 제외하자면, 대부분의 종목에서 아시아 거의 모든 국가가 그래도 좋은 선수들을 최대한 파견한 종목이고. 아겜우승=아시아최고는 아닐지라도, 아시아권에서 어느 정도 독보적인 저변을 마련한 세손가락안에 드는 국가가 아니고서는 꿈꾸기 어려운 위치인 것은 인정할 수 있죠.
이렇게 좀 의미 있는, 그리고 올림픽과 연계되거나 국민들과 가까운 메인 프로스포츠 종목에서 성과를 내는 건 단순히 40개를 따니 50개를 따니 하는 숫자싸움 보다 더 좋은 점도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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