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 아스트라가 쓴 영화 "김씨표류기" 감상문.
한강을 건너다 보면 창밖을 보게 된다. 불 켜진 아파트와 느리게 움직이는 자동차들. 저 많은 창문 안에서는 사람들이 저녁을 먹고, 충전기를 찾고, 누군가의 말을 건성으로 듣고 있을 것이다. 다들 사는 법을 아는 것 같다. 강을 건너는 몇 분 동안은 나만 아직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 같다.
《김씨표류기》에는 그렇게 살 곳을 찾지 못한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강 한가운데 섬에 있고, 한 사람은 자기 방에 있다. 서울은 그들 없이도 아무렇지 않게 돌아간다. 그 사실이 두 사람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모욕이기도 하고, 겨우 숨을 쉴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영화가 좋은 것은 외로운 사람을 곱게 그려주지 않아서다. 남자는 구질구질하고 여자의 방은 답답하다. 실패했다고 해서 사람이 저절로 깊어지거나 아름다워지지는 않는다. 씻지 않은 몸에서는 냄새가 나고, 오래 피한 세상은 점점 더 무서워진다. 영화는 그 꼴을 보여주면서도 좀처럼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웃기는 모습까지 다 보고 나서도 곁에 남아 있다.
그리고 남자에게 짜장면을 먹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죽으려던 사람에게 생긴 소망치고는 우습도록 구체적이다. 검은 소스가 묻은 면발. 입 안에 넣고 씹어서 삼킬 수 있는 것. 남자는 그것을 먹으려고 땅을 파고 씨앗을 기다린다. 내일 해야 할 일이 생긴다. 모레도 와봐야 한다. 죽는 일은 자꾸 뒤로 밀린다.
나는 이 영화의 희망이 그 정도 크기여서 좋다. 인생을 다시 사랑하겠다고 결심할 필요까지는 없다. 아직 짜장면을 못 먹었다. 그러니 오늘은 살아 있어야 한다. 누가 들으면 웃을 이유지만, 남자는 그 이유로 아침에 눈을 뜨고 흙을 만진다. 대단한 목표들을 붙잡고도 자꾸만 가라앉던 사람이 겨우 한 끼를 향해 조금씩 걸어간다.
강 건너에서는 여자가 그를 보고 있다.
달을 찍던 카메라에 사람이 들어온다. 사람을 피하던 여자의 하루에, 이제 살펴보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오늘은 뭘 하고 있을까. 어제 하던 일은 잘됐을까. 상대는 자신이 보인다는 것조차 모르는데, 여자는 어느새 그의 내일을 궁금해한다.
그 시작이 참 조심스러워서 마음이 놓인다. 당장 문을 열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밖에 나가면 좋은 일이 많다고 장담하는 사람도 없다. 멀리 있는 한 사람이 무언가를 해보는 중이다. 우스꽝스럽고 서툴지만 어제와는 조금 다른 일을 한다. 여자는 그것을 본다. 그러다가 자기 쪽에서도 작은 일을 해본다.
모래 위에 쓰인 말과 병 속에 넣은 편지가 강을 건넌다. 같은 도시 안에서 인사 한번 나누는 데 이렇게까지 애를 써야 한다. 누군가는 답장이 늦는다고 서운해할 시간에, 이들은 자기 말이 상대에게 닿았는지도 모른 채 기다린다. 그 기다림 속에서는 짧은 인사도 함부로 읽을 수 없을 것 같다. 누가 나에게 말을 걸기 위해 저 어두운 곳까지 걸어 나왔다는 것을 아니까.
영화는 두 사람을 그대로 숨겨두지 않는다. 섬에서 살아갈 방법을 배운 남자는 섬을 잃는다. 이제야 익숙해진 자리가 또 사라진다. 그가 다시 도시로 밀려나올 때, 우리가 지켜본 시간까지 아무 소용 없었던 일이 될까 봐 겁이 난다.
그때 여자가 방을 나온다.
밖이 괜찮아져서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여전히 무섭고, 사람들은 많고, 몸은 오래 머문 방 쪽으로 돌아가고 싶었을 것이다. 다만 지금 나가지 않으면 그를 놓친다. 여자는 자신이 무서워하던 곳을 달려, 자신이 기다리던 사람에게 간다.
마지막에 건네는 자기소개가 오래 남는다. 그토록 멀리서 서로의 생활을 보았고, 남들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았을 모습까지 알고 있는데, 이제야 이름을 말한다. 보통은 이름을 먼저 알고 천천히 그 사람을 알게 된다. 이들은 한참 뒤에 이름을 묻는다. 그래서 그 평범한 인사가 어렵게 얻은 순서처럼 느껴진다. 이제 우리도 남들처럼 처음부터 만나볼 수 있겠구나.
그 뒤로 두 사람이 잘 살았을지는 모르겠다. 남자의 사정이 갑자기 나아지지는 않을 테고, 여자에게는 다시 문을 닫고 싶은 날이 올 것이다. 함께 먹는 짜장면도 언젠가는 그저 짜장면 맛일 것이다.
그래도 영화가 끝난 뒤에는 한강 건너편의 불빛들이 조금 달라 보인다. 저 안에 사는 사람들도 실은 사는 법을 잘 모를 수 있겠다. 오늘 하루 아무도 만나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내일 먹고 싶은 것을 생각하며 간신히 잠드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아까까지는 창문이 참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방이 참 많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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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안본 놈이 10초만에 쓴 감상문이 이정도 ㅋㅋㅋ 예전 ai의 글은 있어보이려하는 미사여구로 가득했다면 이제는 절제하는 방법마저 학습한거 같네요.
글빨이 기존 버젼하고 레벨이 다르네요.
코딩도 놀랍고 프로그래밍도 놀랍다 하는데 전 글쓰는것도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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