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조국의 평범한 아침 식사

실제 식당 메뉴판에는 없는 음식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전남 신안 하의도에서 먹은 아침식사 사진을 놓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복죽과 전복, 반건조 우럭찜 등이 오른 상을 두고 조 전 대표가 “‘평범’한 아침 식사”라고 표현한 것이 적절하느냐다.
조 전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하의도 중앙식당에서 누리는 ‘평범’한 아침 식사”라며 사진을 올렸다. ‘평범’에는 인용부호를 붙였다. 지지자들은 이를 남도의 푸짐한 밥상에 대한 감탄으로 받아들였다. “전라도에선 저 정도가 평범하다” “서울에서는 쉽게 먹기 어려운 밥상이 평범한 아침이라니 부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비판하는 쪽은 다르게 봤다. 전복과 큼지막한 생선찜을 앞에 놓고 ‘평범’을 말하는 모습 자체가 평범한 사람의 일상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조 전 대표가 과거부터 받아온 ‘서민 코스프레’ ‘말과 실제 삶의 괴리’ 비판까지 소환됐다.
실제 상차림은 중앙식당의 통상적인 백반과는 달랐다. 주간경향이 5일 중앙식당 주인에게 확인한 결과 조 전 대표 일행이 주문한 음식은 백반이 아니라 전복죽이었다. 전복죽은 식당 메뉴판에는 없는 음식이다. 사진에 나온 생선은 반건조 우럭찜이라고 했다. 조 전 대표 일행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냐는 물음에 식당 주인은 “아침 식사를 하신다고 해서 드릴 게 없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해서 드렸다”고 답했다. 조 전 대표가 상차림을 SNS에 올린 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진 찍어 올렸어요?”라고 되물었다.
다른 손님도 전복죽을 먹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시면 전화주세요”라고 답했다. 미리 부탁하면 만들어줄 수 있다는 뜻이다. 조 전 대표가 먹은 음식이 식당에서 평소 백반으로 내는 ‘평범한 아침상’은 아니지만 정치인이어서 특별대접을 받았다고 단정할 사안은 아니다.
조 전 대표 지지자들이 제기할 법한 반론도 있다. ‘아침에 뭘 먹었는가’를 따지는 것은 기레기들의 꼬투리 잡기라는 것이다. 우선 조 전 대표가 하의도에 간 ‘본질’은 아침 메뉴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의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김 전 대통령 생가가 있고, 민주주의·인권·평화를 상징하는 섬으로 꾸준히 정치적 의미가 부여돼 왔다. 조 전 대표는 광주·전남 지역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하의도를 찾았는데, 진보진영 정치인을 자처하는 그로서는 당연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비판하는 쪽에서 조 전 대표 특유의 이미지 연출을 읽는다. 메뉴판에 전복죽과 평소 백반에는 나오지 않는 우럭찜을 먹은 뒤 ‘평범’이라고 표현한 행위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 일은 지난해 ‘된장찌개 논란’과도 겹쳐보인다. 조 전 대표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날 가족과 고급 한우전문점에서 식사한 뒤 SNS에 된장찌개 영상만 올렸다. ‘서민 코스프레’ 비판이 나오자, 조 전 대표는 자신이 고기를 먹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두 경우 모두 거짓을 말한 것은 아니다. 논란은 조 전 대표가 실제로 무엇을 먹었느냐보다, 그 경험 가운데 무엇을 골라 어떤 표현으로 대중에게 보여줬느냐에서 생겼다. 지난해에는 한우 식사의 된장찌개가 화면에 남았고, 이번에는 메뉴에 없는 전복죽과 우럭찜이 오른 상에 ‘평범’이라는 말이 붙었다.
같은 음식 사진을 놓고 한쪽은 ‘기레기식 꼬투리 잡기’를, 다른 한쪽은 ‘평범함을 연출하는 위선’을 보는 것. 조국의 ‘먹방’이 반복해서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는 이유도 그 간극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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