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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을 씨름 레전드 반열에 올리기에는 솔직히 과장된 측면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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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데뷔 시절 1989년에 이만기를 이긴데 이어 다음해가 시작하자 마자 백두장사와 천하장사 대회에서 연달아 이만기를 이기면서 정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컸던건 사실이죠
그런데 강호동이 갑자기 씨름판 은퇴를 선언하게 1992년 5월이에요
강호동이 씨름판에서 정작 활약했던건 3년도 되지 않는 시간이었는데 솔직히 어느 종목이건 간에 그 종목에서 3년도 뛰지 않은 선수를 레전드 취급하는건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죠
물론 3년동안 백두장사 7번, 천하장사 5번을 했기 때문에 임팩트가 대단하기는 했지만 강호동이 씨름판을 씹어먹었다고 해야될 시기는 1990년 딱 1년이 절정이었고 다음해인 1991년만 가도 강호동이 명실부동의 원탑이라는 이야기를 할 시즌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1992년 상반기에 은퇴를 해버리구요
강호동이 이만기를 상대로 4승2패로 우위였다고는 하지만 1990년대 이만기는 이미 전성기를 지난 시점이었고 심지어 강호동은 전성기를 훌쩍 넘긴 이봉걸을 상대로 4전 4패를 기록했죠
사실 당시 강호동의 최대 라이벌로 불릴만한 황대웅 선수가 있기는 했는데 황대웅의 경우 고질적 무릎부상에 시달리면서 제 기량을 발휘한 적이 드물었지만 1991년 천하장사를 두번이나 차지하기도 했죠. 강호동과 황대웅의 역대전적은 4승4패라 사실 두 선수는 동급이라도 봐도 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강호동이 씨름판에 있던 3년은 사실 씨름 역사에 있어 딱 골짜기 세대라 그 이전 이만기,이준희,이봉걸 세대와 그 이후 백승일,신봉민,이태현 제대의 중간에 낀 지점이었어요
황대웅 정도를 제외한다면 김칠규,남동하,박광덕,임종구 이런 선수들과 경쟁하던 시대라고 봐야 되구요
강호동이 은퇴 선언하자 마자 바로 김정필이 모래판을 평정하더니 그 뒤 17세 소년장사 백승일이 혜성처럼 등장해서 최연소 천하장사 타이틀 따가고 그 다음해에 이태현과 신봉민이 등장한거 보면 강호동의 경우 레전드라 불리기에는 선수생활 기간도 너무 짧고 진짜 레전드들과의 진검승부 면에서 너무 취약하지 않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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