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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느.. 익숙하지만 낯선 향기

‌사실 리센느의 성공에 대해서 무미건조하게 서술해 보자면
과거 음악적 성취로 유명했던 A그룹과 B그룹의 중간정도 포지션으로
음악적 지향성을 갖고 데뷔했고, 성공목표는 중소회사 걸그룹이었던 A정도로
잡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형 B그룹이 요란하게 스스로 퇴장하면서 B그룹의 시장수요까지
의도치 않게 상당수 흡수하게 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과거 카라 같은 짠내 서사까지 더해지면서 폭발력이 더해졌다.
마~ 이정도로 저 개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은 안원잘부가 이 서사에 무언가를 더했다는 점입니다
걸그룹 예능은 일반적으로 개별 아이돌이란 상품에 매력과 가치를 더하는 과정입니다
예쁜가? 예능감이 있는가? 노래를 잘하는가? 센스가 있는가? 등등을 보여주는게 목표죠
거기에 더해서 알바예능 같은 경우, '이쁜 애들이 이렇게 싹싹하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이뻐해줘라' 뭐~ 이런 목적인거죠. 걸그룹 소비자들은 이런 광고를 보고 마음에 들면
관심을 갖고 인기를 얹어주고, 그렇게 걸그룹판은 돌아갔습니다
혜리가 진짜사나이에서 폭발시킨 애교와 싹싹함, 건강함은 그 모든것을 종합시킨
최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걸그룹이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고
성실함을 보여준 홍보의 장이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안원잘부는 이것을 정면으로 거부합니다. 즉 소비자의 시선으로 상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개별 아이돌 멤버 개개인이 진짜 누구인가? 그들의 내면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이런 전통적 다큐의 시선이 개입합니다.
물론 멤버들의 개인기 어필과 개그, 재미를 위한 노력들이 포함되어 있기 합니다.
PD가 그런 재미를 유도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PD가 전체를 아우르는 틀과 지향점은
그러한 지엽적인 재미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원이의 내면은 거제라는 바닷가의 바다내음과 사람들의 인간미 넘치는 네트워크로 채워져 있고
그것이 원이라는 아이돌의 내적 본질임을 보여줍니다. 비록 그속에서 화려한 아이돌을 꿈꾸고
데뷔까지 했지만, 원이라는 인간의 본질에서 거제 바닷가는 지워질 수 없는 각인임을 보여준 것이죠
미나미에 대해서는 한국에 온지 5년정도 된 아이돌 멤버가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정도로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근원을 탐구합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한국에 와서 아이돌로 성공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역경을 이겨나가는 한 여성의 단단한 내면과 집중력을 보여줍니다. 또한 부모님의
올바른 교육철학이 미나미가 지금의 수준을 이룩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간접적으로 알수 있게
하는거죠
개개의 멤버들에 대해서 상품성을 요란하게 광고하려는 의도는 철저히 배제됩니다.
오직 그들이 어떤 사람인가?
그들의 희망, 두려움, 즐거움, 좌절, 노력 등을 그들 스스로의 시선으로 담담히 "보여주는" 예능인 것이죠
리브와 메이가 나온 회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얼마나 이쁜지, 노래를 잘하는지, 웃기는지 등등이
핵심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재미를 찾을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이 회차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그들의 결핍과 두려움, 절박함이 무엇이고, 그들은 그것을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것에 집중합니다
제나에 대한 회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나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긴 하지만,
코로나 시기부터 댄스학원에서아이돌을 꿈꾸던 아이에게 관객과 인기, 연예계의 화려한 성공은
세상의 전부인 것이죠. 신라공주라는 타이틀은 자신의 부캐이고, 고윤정을 닮았다는 팬들의 칭찬은
자신이 지향해야할 또다른 세계에 대한 힌트이고, 자신이 찾고 있던 "뿌리"는 황리단길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시민들 속에 있었음을 그저 묵묵히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동갑 멤버인 메이와 놀이공원에서 비명을 지르면서 놀이기구를 신나게 타고, 맛있는거 먹고
귀신의 집에서 땀흘리는 모습들은 아직 제나가 어리고 순수한 잼민이란 사실도 "보여주는" 것이죠
아이돌이란 상품을 홍보하던 다른 예능과 다르게 안원잘부는 홍보하지 않습니다. 안원잘부는 멤버들이
평소에 쓰고 있는 아이돌이란 가면을 벗기고, 그 가면 뒤에 있는 진짜 얼굴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가면 뒤에 있는 얼굴을 마주한 순간, 시청자들은 나와는 다르지 않은 '인간'을 발견하게
되고비로소 그들을 '알게' 되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죠. 마치 영화 아바타에서 "I see you" 라고
서로 인사하듯이 그러한 인식 이후에, 그들을 계속 '보고' 싶어지게 되고. 응원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멤버들을 철저하게 하나의 상품으로 기르고 포장하는 대형기획사 아이돌을 대상으로 하는
컨텐츠에서는이러한 민낯체험은 극도로 제한되고, 이것이 안원잘부 같은 컨텐츠가 신선한
기획이라고 평가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요?
뭐 그냥 주관적인 비평이었습니다. 제글은 그냥 한번 보고 잊어버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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