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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운다 영화 다시 봤어요.

옛날에 개봉할 때 재밌게 봤었는데,
사십대가 된 지금은 눈물 흘리면서 보게 되더군요.
나이만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긴 세월동안 저도 생각이 많이 변했나봐요.
암튼.
최민식 배우 저 시절에 눈빛이 젊네요.
류승범도 똘아이인 삼환이라는 주인공 역할이 자기 본모습인 것처럼 혼연일체가 되어 연기해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더군요
마지막에 최민식(극 중 태식) 류승범(극 중 삼환)이
각자의 살아온 인생과 가족과 자신의 참회를 걸고
신인왕전에서 맞붙는데,
정말 누구를 응원해야 될 지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한 번 깨달음을 얻었죠.
누구나 처절하고 간절하고 꼭 이겨야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크게 느꼈어요.
삼환의 묵묵하지만 따뜻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태식의 아들인 서진이가 무식한 아빠 부끄럽다고 했다가 다시 태식을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할 때.
정말 눈물이 비오듯 흘렀어요.
우리의 아버지라는 사람들은 어쩜 모두 이런 모습일까.
아버지도 나라는 못난 자식 때문에 억지로 철들고 어른스러운 척,
자식인 나에게 바람막이가 되어주기 위해
강하게 사셨지만,
그냥 아빠도 그냥 그냥 그냥 한 사람일 뿐이었는데.
아버지라는 이름 때문에 생활전선 최끝단으로 몰려서
버티면서 가족 지키려고, 어떻게든 버티는 삶을 사셨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묵묵히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아버지의 인생을 복기하면서
한숨 쉬며 내 입에서 나오던 말.
"아빠도 그냥 애기였어"
영화를 보고나니 아버지 생각이 너무 많이 나고 그립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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