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 입덕 이유
리센느를 처음 접한 건 거제 1, 2편. 청춘 로드 무비 감성과 귀향 서사가 아모르 파티로 마무리되는 게 명작 다큐 한 편 본 기분이었는데, 이 때만 해도 뛰어난 스토리텔링의 콘텐츠에 대한 만족이었음. 원이도 아이돌의 틀을 깬 경상도 상여자에 대한 호감 정도. 근데 연수 아저씨 관련 영상을 보면서 원이 자체의 매력에 감겨 버림. 지금은 좀 보기 어렵지만 삼촌들과 있을 때 나오는 원이의 막내미, 무명의 아이돌이지만 기죽지 않고 성공을 꿈꾸는 눈빛, 삼촌들에게 비즈니스 관계냐고 묻고 비즈니스 1도 없다는 얘기에 흘리는 눈물 등 원이의 찐텐션이 찐감정들을 불러냄. 더구나 무명 연예인들의 아메리칸 드림식 서사가 실제 현실에서 이뤄지는 지난 몇 달간의 과정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여서 감정 이입의 몰입도도 커져버림.
더 놀라운 건 여기에 원이의 매력만 있는 게 아님. 치바편에서 나온 미나미의 본체 등을 보면 이건 뭐 사기캐릭터임. 노래, 춤, 연기, 아니 연예인의 틀을 넘어설 정도로 뭘 해도 잘 할 재질. 제나는 최강 귀요미를 가졌지만 몇 년 뒤엔 고윤정 이상의 미모 포텐을 터뜨릴 거 같음. 한명 한명의 개성을 알게 된 후엔 이들간 케미를 보는 재미가 상상 이상. 지금은 사라져버린 장르인 가족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음.
말하자면, 지금은 멤버 모두에게 정이 들어버렸고 이들이 뭘 해도 응원해주고 싶은 심정임. 장도연이 괜히 눈물을 흘리면서 앞으로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 게 아님.
이들을 통해 지난 몇 달간 우리가 본 서사가 뭔가. 중소돌의 기적 만이 아니라, 기존 아이돌 틀을 부수는 파격성,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귀향 서사, 희노애락의 가족 케미가 함께 폭발함. 이 모든 것들은 어쩌면 코로나 시대 이후 계속된 분열과 각자 도생의 시대에서 우리가 잃어버렸던 가치들임.
이 잃어버렸던 것들에 대한 갈증이 리센느를 통해 터져 나오는 것 같음. 단순한 아이돌에 대한 인기가 아니라 진지하게 탐색돼야할 사회현상이라고 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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