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틀막 누군가의 입을 막는다는 것]
2024년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R&D 예산 삭감을 비판하던 졸업생이 대통령 축사 도중 발언을 이어가자, 경호원들이 입을 막고 행사장 밖으로 끌어낸 일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입을 막았으니, 말 그대로의 입틀막이었습니다.
불편한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사람을 공격하고, 문제를 제기한 사람에게 오히려 책임을 묻고,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을 조직에서 고립시키다 보면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말을 아끼기 시작합니다.
조직 안에서는 더 이상 자유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질문도 사라지고 비판도 사라지고 결국 잘못된 것에 대해서도 아무도 말하지 않게 됩니다.
입틀막은 민주주의를 약하게 만들고, 조직을 병들게 합니다.
민주주의는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입을 막는다고 해서
그 목소리가 사라지는 시대도 아닙니다.
오히려 막으려 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고, 더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고, 더 많은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말을 막는다고 말이 사라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입을 막는 일이 아니라,
그 목소리가 왜 나왔는지를 듣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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